오늘(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인천공항에서는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을 대상으로 '특별 검역 절차'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어떤 지역에서든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발열·호흡기증상 유무 검사는 물론 '중국 전용 입국심사대'로 안내돼 후베이성 체류 경험과 국내 연락처까지 확인받습니다. 국내 연락처가 없거나 후베이성에 일정 기간 이상 체류한 사실이 드러나면 입국이 거부될 수 있습니다.
검역당국이 특정 국가에서 입국하는 승객 전원의 연락처 검증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검역 단계는 무사히 통과했더라도 지역사회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대비한 조치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고강도 검역 정책을 중국발 승객에게만 적용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중국 당국이 지난달 22일 후베이성 우한을 봉쇄하기 전 이 도시를 빠져나간 사람만 500만명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를 보면 우한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사람들의 목적지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봉쇄 약 한 달 전부터 봉쇄 전날(1월22일)까지 우한에서 비행기를 타고 태국으로 빠져나간 사람은 2만6천여명에 달합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으로 '탈출'한 우한발 승객도 1만명에 이르고, 일본 약 1만5천명, 홍콩 7천명 수준입니다.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우한발 승객도 6천430명가량입니다. 이들 국가에서 상당수의 확진자가 나오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배경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7일 현재 태국은 확진자가 25명, 싱가포르는 28명, 일본은 25명입니다. 국내 확진자 중에서도 16번 환자는 태국 방콕을 방문했을 뿐 중국에 가지 않았고, 17번·19번 역시 싱가포르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현재 중국 외 국가에서 출발한 항공기 승객에 대해서는 별다른 검역 정책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증상이 발생한 환자가 병원에 갔을 때 의료진에게 환자의 해외여행 정보를 알려주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에도 중국여행 정보만 제공하게 돼 있어 환자가 싱가포르·태국에 다녀왔어도 말하지 않으면 의사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한을 빠져나간
김 교수는 "지금 검역망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DUR에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정보도 뜨도록 하고, 검역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