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기후기금(GCF) 등 13개 국제기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입주해 있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G타워. <사진제공=인천경제청> |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이 한데 모일 수 밖에 없는 지역 특성을 감안해 외부 행사를 취소·연기하는가 하면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만약의 사태 대비에 나선 상태다.
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송도 채드윅국제학교는 8일로 예정했던 유아·유치부 입학시험을 3주 뒤로 연기했다. 2010년 수도권 최초 외국교육기관으로 문을 연 채드윅국제학교에는 4세 이하 유아부 과정인 프리 케이(Pre-K), 유치부(5~6세), 초등학교(1~5학년), 중학교(6~8학년), 고등학교(9~12학년) 과정에 1300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채드윅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불거지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학부모·교직원·교육당국과 수시로 대응방안을 공유하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정부지침에 맞춰 교내 검역을 강화하고 중국을 경유한 학생에겐 자가격리를 안내 중"이라며 "현재까지 중국을 다녀온 학생이나 우한폐렴 유증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채드윅은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다른 학교와 예정됐던 축구경기, 치어리딩 대회를 취소했다. 또 교실에는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교내 대형 수영장은 수시로 소독한다. 불안감 확산을 막기 위해 학부모 사이에 루머 등이 돌면 학교로 바로 알려 오해를 풀도록 핫라인도 유지 중이다.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등 글로벌 5개 대학이 입주한 송도글로벌캠퍼스도 개강 연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대학에는 지난해 가을학기 기준으로 40개국 2800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송도글로벌캠퍼스를 운영하는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은 각 대학에 오는 24일 예정된 개강을 연기하는 방안을 요청했고, 합숙소 입주도 10일에서 17일로 늦췄다. 재단 관계자는 "아직 우한폐렴 유증상자가 없지만 만약을 대비해 최고 수준의 대응태세를 갖췄다"며 "교내 발열장치 설치와 입학식 취소·연기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녹색기후기금(GCF) 등 13개 국제기구 임직원 420명이 근무중인 송도 G타워는 하루 1000여명이 찾는 33층 홍보관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교실을 임시 폐쇄했다. 지난 5일부터는 본관과 민원동에 열감지기 3대를 설치해 발열 등 유증상자의 건물 진입을 막고 있다. 건물내 키오스크 사용도 중단했다. 국제기구 업무를 담당하는 인천시 관계자는 "국제기구의 안전·보안을 총괄하는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UNESCAP) 동북아지역사무소에 영문판 위생수칙 등을 전달하고 우한폐렴 피해가 없도록 협조를 당부했다"면서 "국제기구들도 해외에서 추진하는 2~3월 행사를 연기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35만4400여명이 거주중인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1.8%에 해당하는 6333명이 외국인이다. 이중 중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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