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에 거주하는 70대 여성과 그 아들 부부 등 가족 3명이 어제(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잇따라 확진된 가운데 이들 가족의 동선 공개가 늦어지면서 시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와 시흥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중국 광둥성을 다녀온 51살 B 씨와 아내 37살 C 씨가 국내 26번째와 27번째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이날 오후 확진됐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부부와 함께 생활하던 어머니 73살 A 씨도 25번째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B 씨 부부가 귀국한 31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날까지 8일간 가족 3명의 세부적인 동선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임병택 시흥시장이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공개한 동선은 A 씨의 경우 지난 6일 저녁부터 오한 등 증상이 있어 7일 오전 시흥 모 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데 이어 그제(8일) 다시 이 병원을 방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받았으며, 이날 오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확진을 받아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 중이라는 내용이 전부입니다.
B 씨 부부의 경우 아내 C 씨가 지난 4일부터 잔기침 등의 증세가 있었으나 그동안 별다른 검사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지난 7일 이후 우한이 아닌 중국 내 다른 지역 방문자도 관리 대상에 포함하도록 지침이 변경됐으나, B 씨 부부는 이전에 우한이 아닌 광둥성을 방문했다가 귀국해 관리 대상이 아니었다"며 "따라서 자가격리 등 조치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임 시장은 브리핑에서 "시민의 동선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들의 동선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가 임의로 공개할 수 없다"며 시민들의 이해를 당부했습니다.
이어 "이들의 구체적인 동선은 10일 중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이들 가족이 선별진료소가 있는 병원에 갈 때 자가용을 이용했으며, (확진 판정 전까지) 많은 곳을 다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만 말했습니다.
확진자 가족의 동선 공개가 늦어지자 이들의 자택이 있는 매화동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불안하다"며 동선을 서둘러 공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회사가 그쪽 근처다. 지난 주에 회사와 가까워서 점심을 먹으러 매화동을 엄청나게 돌아다녔는데 동선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불안감을 전했습니다.
임 시장의 페이스북 글에도 "다들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동 경로를 빨리 공개해 달라"는 댓
임 시장은 이날 오후 관내 추가 확진자 2명 발생 사실을 전하며 다시 한번 "이들의 동선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뒤 "시흥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