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원 상당의 수표와 채권을 위조해 시중에 유통하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은행원까지 사칭하며 돈이 급하게 필요한 자영업자나 중소업체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박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남 마산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40살 조 모 씨에게 지인을 통해 알게 된 47살 최 모 씨가 접근합니다.
최 씨는 조 씨의 사업이 어려워진 것을 알고, 지급 정지된 수표도 보험처리가 된다며, 자신이 가진 10억 원어치 수표를 조 씨의 현금 2천만 원과 바꾸자고 제안했습니다.
결국, 최 씨는 가짜 수표를 지급 정지된 수표로 둔갑시켜 돈을 갈취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피해자
- "법이 없으면 다 잡고 싶더라고. 모르는 사람 같으면 괜찮은데 몇 년 가까이 속였다는 게 얼마나 울화통이 터지냐고"
최 씨 등 일당은 100만 원짜리 자기앞수표 800장과 은행 채권 2만 장 등 2조 2천억 원어치를 위조해 시중에 유통하려 했습니다.
이들은 심지어 은행원을 사칭하며, 급하게 돈이나 채권이 필요한 사람들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산업 채권 필요한 사람들. 알음알음해서 아는 사람들이 해달라고 하는 것 같아요."
또, 지급 보증서를 발급하는 대가로 2천만 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47살 최 모 씨 등 일당 3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박 모 씨 등 3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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