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항공사가 네덜란드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화장실에 '승무원 전용'이라고 한글로 적은 종이를 붙여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 항공사는 승무원들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겠다는 의도라고 해명했는데, 왜 한글로만 적었을까요?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내 화장실 입구에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그제(11일) 네덜란드 항공 KLM의 한국행 여객기에 붙은 안내문을 승객 김 모 씨가 촬영한 것입니다.
▶ 인터뷰 : 기내 부사무장(당시 상황)
- "아시다시피 최근 아시아에 바이러스(코로나19) 문제가 있어서 승무원들을 보호하려는 것이고 또한 승객들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김 씨가 왜 한글로만 문구가 적혀 있느냐고 묻자 승무원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반응합니다.
▶ 인터뷰 : 기내 부사무장(당시 상황)
- "우리가 까먹은 거예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영어로 썼어요. 이제 됐죠."
승무원은 김 씨의 사진에 대해 규정 위반이라며 삭제까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KLM측이 한국인을 잠재적 보균자로 본 것이라며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국토교통부는 KLM측에 엄중 경고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항공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의도하지 않았지만, 차별적 행위로 느끼게 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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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