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 업무보고는 기존의 틀에 박힌 형식을 벗어나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는 장관이 각 부처의 현안과 정책과제를 보고한 뒤 대통령과 토론하는 형식 대신 활발한 소통을 통해 업무보고의 내실을 기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업무장소가 진행된 영빈관 내 좌석 배치도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최대한 가깝게 앉을 수 있는 타원형으로 이뤄졌습니다.
특히 이번 업무보고에서는 이례적으로 대통령의 모두발언과 각 부처 장관의 업무보고 내용이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습니다.
업무보고의 핵심 주제인 혁신성장의 성과와 경제정책 비전을 국민과 직접 공유하겠다는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부처 업무보고는 대통령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하는 것이고, 실천을 다짐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의지가 반영된 듯 장관들은 눈에 띄는 키워드와 도표, 그래프, 음악 등을 활용해 프레젠테이션까지 만들어 업무보고에 나섰습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확실한 변화를 위한 핵심 프레임 및 2020년 중점 추진과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흔들리지 않는 산업강국 실현'을 주제로 업무보고를 했습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각각 '디지털경제로의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 '혁신기업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하는 혁신금융'을 주제로 업무보고를 마쳤습니다.
이날 업무보고에 문 대통령과 정부 부처 관계자 외에도 경제 및 산업 분야별 전문가, 기업인 등이 참석한 것도 기존의 업무보고와는 차별화한 대목이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과 제조업, 벤처기업, 혁신금융 등이 이뤄지는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함으로써 업무보고를 내실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참석자 중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코로나 맵'을 제작한 경희대 4학년 이동훈 씨도 포함됐습니다.
프로그래밍 기술을 혼자 공부해 '코로나 맵'을 만든
소재·부품·장비기업으로 99.999% 수준의 반도체용 고순도 불화수소가스의 국내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한 SK머티리얼즈의 이용욱 대표이사와 자율주행차용 4D 이미지 레이더 원천기술을 확보한 스마트레이터 시스템 김용환 대표 등도 참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