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부산에서 고양이 300여 마리를 불법 사육하는 현장을 MBN이 단독 포착해 보도해 드렸죠.
고양이들은 온몸에 진드기가 득실댈 정도로 상태가 나빠 10마리를 구출했는데, 2마리는 이미 숨졌습니다.
병든 고양이는 내다 버린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나왔습니다.
박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양이들이 거의 움직임이 없습니다.
눈에서 계속 고름이 나와 제대로 뜨지도 못합니다.
고양이 불법 번식장에서 구출한 고양이들입니다.
검진 결과 여러 가지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데, 진드기가 득실댈 정도로 피부병도 심각합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불법 사육장에서 1차로 격리 조치된 고양이는 10마리에 불과합니다. 이 가운데 2마리는 병원 치료도 받기 전에 숨졌고, 나머지도 위중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여귀선 / 동물병원 원장
- "그때 구조되지 않았다면 아마 오늘 갔을 때 사망한 채로 발견됐을 수 있을 정도로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어요."
고양이 300여 마리를 한두 명이 사육하다 보니 사실상 방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동물보호법은 사육·관리 의무 위반으로 질병을 유발시키는 행위도 학대로 봅니다.
불법 번식장 주변에선 한쪽 눈이 없거나 병들어 버려진 품종묘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반려동물 업체 관계자
- "치료하면 치료비가 너무 많이 나오니까 버리는 거예요."
경찰은 동물 학대 혐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유기 혐의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영상제공 : 동물보호단체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