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이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지목됩니다.
오늘(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날 31번 환자를 시작으로 14명의 추가 확진자가 신천지대구교회 교인이라고 확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교회에서 추가로 23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틀 사이에 31번 환자와 연관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이거나 접촉자 등 38명이 코로나19 환자로 판명된 셈입니다.
31번 환자가 발병 이후 예배에 참여한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같은 시간에 머물렀던 사람이 1천명 이상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31번 환자는 병원에 머물면서 수차례 외출했는데 9일과 16일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1회씩(총 2회) 참여했습니다.
대구시는 지역 전체가 위기 경보상 '심각' 단계로 판단하고, 신천지 대구교회 전체 교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나아가 신천지 대구교회 측의 협조를 얻어 전체 신도에 대해 우선 외출 금지와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가족과의 격리를 요청했습니다.
이처럼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이렇게 감염이 쉽게 일어나지만, 국내에서는 교회 등은 다중이용시설로 지정돼 있지 않습니다.
다중이용시설로 지정되면 환기시설 갖추고 대피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는 주로 병원감염이 있었는데,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교훈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현재 교회는 24시간 사용되지 않는 곳이어서 다중이용시설로 지정이 안 돼 있는데, 이번 기회에 지정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