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던 경남에서도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사회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21일) 오후 경남지역 코로나 19 확진자 2명(경남 1∼2번)이 입원 치료 중인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 기관 경상대학교 병원은 만약에 사태에 대비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병원 방문자들은 입구에서 호흡기 증상, 해외 여행력 등을 묻는 '코로나 19(COVID-19) 문진표' 작성 후 체온 측정, 손 소득 절차를 마쳐야 병원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병원에 들어서자 열화상 감시시스템 카메라로 체온 측정을 한 차례 더 거쳤습니다.
한 내원자가 마스크로 입만 가리고 들어서자 병원 관계자는 "코까지 다 가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확진자가 치료받는 음압 병동이 있는 본관을 비롯해 장례식장, 병원 내외부를 지나는 의료진과 시민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일부 시민은 장갑까지 착용하며 코로나19 예방에 나섰습니다.
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45살 김모 씨는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데 심장 때문에 작년부터 여기서 치료하고 있다"며 "혹시 몰라 진료 전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지역사회 불안감을 반영하듯 병원 후문에 있는 약국의 마스크는 동이 났습니다.
한 약사는 "어제하고는 차원이 다르다"며 "급하게 구한 마스크 50여개가 오전에 다 팔렸다"고 전했습니다.
병원 인근에서 만난 한 30대 직장인은 "우리 지역에 확진자가 발생해 불안하고 신경이 많이 쓰인다"며 "정부 대처가 미흡한 것 같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형제 사이인 경남 3∼4번이 입원 치료 중인 지역거점 입원 치료 병상 기관인 도립 마산의료원 음압 병동은 사방에 '접근금지' 띠가 둘러 있었습니다.
병동 바로 앞이 주차장이지만 병동 인근에는 사람 한 명 찾을 수 없어 음습한 기운마저 감돌았습니다.
선별진료소에는 코로나 19 감염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마스크를 끼고 선별진료소를 찾은 한 시민은 "머리가 아픈 것 같은데 감염된 것 아니냐"고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방진복을 입고 최대한 노출을 줄인 의료진들은 시민들에게 검사 절차를 설명했습니다.
확진자 입원이 시작된 이 날 마산의료원에는 내원 환자가 약간 줄었습니다.
병원 입구에서 방문객들에게 손 소독 안내를 하는 33살 황수현 씨는 "코로나 이후로 젊은 층 환자 내원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태가 심각해진 만큼 방문객들도 손 소독에 잘 따라주고 있다"며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해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무릎이 아파 병원을 찾았다는 65살 이수식 씨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최대한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이 씨는 "병원에 방문하는 게 꺼려지긴 했지만, 입구에서 소독을 잘하고 있는 것 같아 그래도 안심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55살 A씨는 이 병원 음압 병동에 확진자가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몰랐네" 하며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경남지역 확진자
1번 환자는 합천에 사는 24살 남성, 2번 환자는 합천에 사는 72살 여성, 형제 사이인 19살 3번과 14살 4번은 진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병원은 외래 진료, 장례식장 등을 평소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