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대구를 방문한 평택해경 소속 의경 1명이 오늘(23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의경은 대구에서 평택으로 돌아온 뒤 6일간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최소 38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평택해경 한 함정에서 근무하는 23세 의경 A씨는 지난 15일 휴가를 나와 17일까지 2박 3일간 대구에 있는 친구 집에 머문 뒤 평택시 자택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후 증상이 발현해 어제(22일) 오후 2시 평택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오늘(23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평택시는 A씨를 상대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신천지 관련 모임에 다녀오진 않은 것으로 파악했으나, A씨가 머문 친구 집이 해당 종교와 관련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는 아직 감염경로나 접촉자 규모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다만 시는 A씨가 대구에서 평택으로 온 17일 밤부터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조치된 오늘(23일) 오전까지 6일간 동네 곳곳을 방문해 최소 38명과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평택시에 따르면 A씨는 17일 SRT를 타고 지제역에서 내린 뒤 택시를 타고 귀가했으며, 다음날인 18일 지제역에서 지인을 만난 뒤 오전 11시 30분 세교동 노걸대 감자탕에서 점심했고, 오후 5∼10시 객사리 힐앤토 클라이밍을 방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내버스(20번, 50번)를 이용했습니다.
이어 19일 새벽 오한 증상이 처음으로 나타났고, 오전 11시∼낮 12시 세교동 짬뽕타임에서 식사를 한 뒤 20일 오후 1시 성모병원 선별진료소를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병원 의료진은 "증상이 경미하다"며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평택시 보건소 관계자는 "당시 질병관리본부 사례정의에 따라 의료진 판단으로 검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A씨가 당시 의료진에게 대구를 방문한 사실을 말하긴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검사를 시행해야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엔 전날(19일) 오전부터 신천지 대구교회 집회 관련자들이 무더기 확진을 받아 영남을 중심으로 국내 확진자 수가 폭증하던 상황이었던 만큼,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판단했다면 접촉자 규모가 줄어들 수 있었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A씨는 성모병원을 나선 20일 오후에도 맥도날드 평택SK점, 한라약국, 현대 향촌마트 등을 방문했으며 다음 날에는 집에 머물면서 음식을 배달시켰습니다.
증상이 심해지자 어제(22일) 재차 성모병원을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휴가를 받은 A씨는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도립의료원 이천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평택해경은 A씨에게서 코로나19 확진 관련 연락을 받고, A씨가 근무했던 함정과 부대 안을 소독한 뒤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