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 강호순이 일곱 번째 희생자인 군포 여대생을 살해한 직후 추가 범행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말 한 모임에서 만난 40대 여성을 6시간 동안 감금했는데, 신분이 노출된데다 통화내역까지 남아 범행을 포기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시흥시의 한 모텔 밀집 지역.
강호순은 지난해 12월 31일 47살 김 모 씨를 자신의 에쿠스 차량에 태워 이곳에 왔습니다.
서로 전화로 만난 이른바 '독신자들 모임'에서 술을 마시고 난 뒤였습니다.
강 씨는 다른 피해자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김 씨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 인터뷰(☎) : '독신 모임' 참가자
- "그렇게 보이는 사람도 아니었고 이미지가 참 좋고 부드럽고 그랬어요, 안타깝네요."
집에 데려다 준다던 강 씨는 갑자기 성관계를 요구했고 김 씨가 거부하자 김 씨를 6시간 동안 차에 감금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강 씨는 모임에 신분이 노출됐고 통화내역이 남아 김 씨에게 범행을 저지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부녀자 7명을 살해할 때처럼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다 살인을 포기한 겁니다.
▶ 인터뷰 : 박학근 / 경기지방경찰청 2부장
- "자신의 통화 내역이 있으면 수사로 인한 추적에서 자기가 검거될 것을 우려해서…."
경찰은 강 씨를 감금죄로 추가 입건했고 비슷한 유형의 피해자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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