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20일 만에 공식적으로 유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책임을 회피해 온 서울시가 때늦은 사과로 생색만 내는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민성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가 '용산참사'에 대해 처음으로 유족들에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20일 만입니다.
서울시는 앞으로 희생자들의 장례 마무리와 유족 지원 문제 등에 대해 용산구청, 재개발조합 등과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효성 / 서울시 대변인
-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근본적인 제도개선과 함께 향후 장례처리와 유족 지원 등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하지만, 그동안 민간 개발사업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며 뒷짐만 지고 지켜본 서울시가 대책을 내 논데 대해 뒤늦게 생색만 내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뒷북 행정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꼭 1년을 맞은 숭례문 화재사건, 서울시는 소중한 문화재가 잿더미로 변한 뒤에야 문화재 전담 경비인력을 배치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올해 서울시는 문화재 보호 명목으로 예산 61억 원을 배정하고, 경비인력 100명과 CCTV설치 등에 때늦은 문화재 보호에 나섰습니다.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은 1년 새 일어난 두건의 대형 화재 사건에 대한 책임의 불똥은 피해갔지만, 한발 늦은 시정을 펼친다는 서울시민들의 따가운 비난의 화살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민성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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