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행사에 참석하려다 어처구니 없는 희생자를 낳은 경남 화왕산 참사.
참혹했던 사고순간을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창녕군 화왕산 정상에서 시작된 억새태우기.
불길이 억새평원을 뒤덮을 때까지 2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은 연신 사진찍기에 바쁩니다.
이때 갑자기 바람의 방향이 바뀝니다.
"어, 왜?"
순간 불어닥친 역풍에 불길은 50m 가량의 방화경계선을 넘어 관람객들을 덮칩니다.
"밀지 마세요" "밀지 마세요"
화마에 휩싸인 관람객들이 어쩔 줄 몰라 뛰어다니다 뜨거움을 참지 못하고 나뒹굽니다.
지켜보는 관람객들도 비명을 지릅니다.
"사람 많다, 사람 많다, 어떡해"
"엄마" "엄마" "엄마"
20명에 불과한 소방관조차 현장 접근이 어려운 상황.
3년 만에 열린 산상 불축제가 생지옥 같은 참사 현장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mbn 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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