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모 부대에서 부대를 총괄하는 대대장이 회식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와 자정에 부대원을 집합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7일 자정 육군 3사단의 모 포병대대장 서 모 중령이 술을 먹고 부대로 복귀해 취침 중인 장병 300명을 연병장에 집합시켜 얼차려를 주는 등의 가혹행위를 저지른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서 중령은 대대 내 11명의 병사가 휴대전화 사용 수칙을 위반한 사건을 언급하면서 "군 기강이 해이해졌다"고 화를 냈으며 얼차려를 약 1시간동안 부여했다. 서 중령은 같은날 오후 1시에 병사 97명을 집합시켜 얼차려를 재차 실시하도록 했다. 사용 수칙을 위반한 병사에 100m 전력 질주 달리기를 30여회 하도록 명령한 서 중령은 해당 병사가 힘들어하자 "AED(자동심장충격기)가 있으니 쓰러져도 괜찮다"고 말하기도 했다.
센터는 "일부 인원이 잘못했다는 이유로 부대원 전체에 얼차려를 주는 것은 엄연한 연좌제"라며 서 중령이 병영생활규정과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를 어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센터는 코로나19로 국방부가 간부들에게 음주회식을 자제하라고
센터는 군형법에 명시된 가혹행위 위반 혐의로 서 중령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군 감찰을 보내서 조사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엄중 처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윤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