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30대 여성이 납치됐다가 19시간 만에 풀려났습니다.
경찰은 위조지폐와 위치추적 장치를 동원해 영화 같은 추격전을 벌였지만, 용의자 검거에는 실패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0일 밤 11시 40분쯤.
20대와 30대로 추정되는 복면을 쓴 괴한 두 명이 차례로 서울의 한 제과점에 들어옵니다.
이들은 영업을 마치고 혼자 남아 있던 여주인 A씨를 납치한 뒤 남편에게 7천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다음날 오후 2시쯤 A씨 남편을 통해 가짜 지폐 7천만 원을 가방에 담아 성산대교 부근에서 용의자에게 전달했습니다.
가방에는 GPS 위치추적장치를 달았고, 영업용 택시와 자가용, 오토바이 운전자로 위장한 경찰 50여 명이 추적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경찰은 20여 분간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용의자를 추적했지만, 용의자는 서울의 오목교 부근에서 경찰을 따돌렸습니다."
GPS를 단 가방은 2시간이 지나서야 발견됐고, 이미 용의자들은 경찰의 추격을 유유히 따돌린 뒤였습니다.
돈을 받았다고 여긴 용의자들은 납치 19시간 만에 A씨를 풀어줬습니다.
하지만, 위조지폐 7천 장은 모두 컬러복사기로 만들어 일련번호가 같고 조잡해 자칫 피해자가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진영근 / 양천경
- "만원 지폐를 보면 홀로그램이 은색으로 나타나면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형되는데 이것은 까맣게 만짜리만 표시되기 때문에…"
경찰은 용의자들의 범행 동선을 따라 휴대전화 사용내역과 CCTV를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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