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 전부터 연인과 친구의 애절함을 전해온 빨간 우체통이 급속히 줄고 있습니다.
이메일과 휴대전화의 등장으로 해마다 2천 대 이상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박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빨간 우체통은 연인과 친구의 마음을 전하는 메신저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이메일을 쓰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런 연인들의 이야기는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펜으로 편지 쓰는 것을 외면하는 경향이 많아졌습니다.
▶ 인터뷰 : 주철규 / 경기도 의정부
- "딱히 편지를 써서 글로 직접 써서 보낼 일이 많이 드물어지니까. 그거 외에도 내용을 전할 만한 것들이 많잖아요. 이메일도 있고 전화도 있고 핸드폰 문자도 있고."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빨간 우체통은 1만여 개가 줄었고, 해마다 2천400여 개 씩 34%가 감소했습니다.
우체국 측은 우체통이 줄어든 이유로 인구와 편지 감소를 꼽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편지가 줄었다고 우체통을 없애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박대해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소외된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라던지 인터넷을 모르는 서민, 노인들, 사회적 약자에겐 우체통이 가장 편리한 시설이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박명진 / 기자
- "지난 100여 년 동안 우리 역사와 함께한 빨간 우체통. 그런 추억의 명물을 조만간 볼 수 없게 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듭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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