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연합뉴스] |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관내 요양병원과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생활시설 394곳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한 곳은 모두 23곳으로 전체의 6%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요양병원 67곳 중에서는 16% 가량인 11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한사랑요양병원은 입원환자 71명 등 93명이 집단감염됐고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은 환자 54명 등 6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김신요양병원에서도 환자 23명 등 35명이 코로나 19에 감염되는 등 요양병원 곳곳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터졌다. 동시다발적인 집단감염은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하지 못한 데 1차적인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방적 코호트 격리는 면역력이 약하고 고령자가 많은 요양병원에서 외부 출입을 막고 2주간 격리를 하면서 사전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대구지역 요양병원들은 대구시의 예방적 코호트격리 요청에 단 한 곳도 동참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대구시는 고위험시설로 지목된 요양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관내 요양병원에 공문을 보내 '예방적 코호트 격리 희망 신청서'를 접수받았지만 단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았다. 결국 이달 초 하루 추가 확진자만 200~300여명에 달하던 대구의 긴박한 상황에서도 병원들의 안이한 대응과 감염 불감증이 집단감염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반면 경북도는 선제적인 코호트 격리를 시행하면서 집단생활시설 내 대규모 감염을 막았다. 지난 9일 경북도는 집단생활시설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집단생활시설 564곳에 대해 2주간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전격 단행했다. 이 결과 경북에서는 실시 전에 확진자가 나왔던 4개 시설(푸른요양원, 서린요양원, 참좋은재가센터, 엘림요양원)을 제외한 나머지 560곳은 격리 기간이 끝난 지난 23일까지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사실 경북도는 코호트 격리 조치 결정을 내리자 수많은 항의 전화와 민원 등에 시달리기도 했다. 경북노동인권센터도 이같은 조치에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비난을 했지만 결국 예방적 코호트 격리가 집단감염 차단의 해법이란 걸 증명해 보였다. 코호트 기간 중 상주 보림요양원에서는 격리된 조리원의 남편 제사를 직원들과 함께 지내기도 했고 울진노인요양원에서는 이미용 자격증 소지자들이 어르신 80명에게 이미용 봉사를 실시하는 등 서로를 돕고 위로하는 미담사례도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줬다. 2주간의 격기 내내 시설에는 응원 메시지와 심리지원, 생필품 후원 등이 이뤄졌고 육아와 맞벌이 부부, 부모봉양 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종사자는 시설장과 면담을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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