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제과점 여주인 납치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범인에게 넘겼던 모조지폐 회수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아직 잡히지 않은 납치범이 남은 모조지폐를 유통시킬 가능성이 커지자 경찰은 부랴부랴 범인 공개수배에 들어갔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납치범에게 건넸던 모조지폐입니다.
이 지폐는 일련번호가 모두 같고 가운데 홀로그램도 조잡하게 처리됐습니다.
▶ 인터뷰 : 장영택 / 서울 양천경찰서 과학수사팀
- "이게 두 장만 돼도 식별할 수가 있죠. 모조지폐라는 걸"
만 원권을 빛에 비추면 보이는 세종대왕 초상화도 가짜 지폐엔 없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이번에 사용된 모조지폐는 진폐보다 색깔이 어둡고 폭이 1mm 큰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개수배에 들어간 납치 용의자 정승희는 이 지폐로 7백만 원을 주고 31살 박 모 씨의 오토바이를 구입했습니다.
박 씨가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지만 정 씨는 달아났고, 결국 정 씨는 공개수배에 올려졌습니다.
정 씨는 178cm의 키에 건장한 체격이며 몸 전체에 잉어모양 문신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한국은행과 공조해 아직 찾지 못한 모조지폐 6천3백만 원과 정 씨가 산 흰색 오토바이를 찾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진영근 / 서울 양천경찰서 형사과장
- "가족상대로 자수를 권유하고 모조지폐 사용을 한다면 그것도 신속한 수사를 하도록…."
하지만, 경찰이 섣부르게 모조지폐를 넘겼다 범인까지 놓치고 결국 가짜지폐를 시중에 퍼뜨릴 위험마저 낳게 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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