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첫 일요일이자 식목일인 오늘(5일) 화창한 봄날씨가 펼쳐지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잦아들지 않았음에도 많은 시민이 야외 공원으로 나가 햇살과 봄꽃을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부 시민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각심이 무뎌진 탓인지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무시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이날 서울은 아침 기온이 2도 정도로 쌀쌀했지만, 맑은 하늘에 햇살이 내리쬐면서 낮 기온이 14도 정도로 올라 포근해졌습니다. 대기 확산도 원활해 전국 모든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보였습니다.
답답한 집에서 벗어나 야외로 나온 시민들은 대부분 가볍고 화사한 봄옷 차림으로 멋을 내면서도 마스크 착용을 잊지 않았습니다.
서울숲 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친구들과 간식을 먹고 있던 이모(23)씨는 "그동안 외출을 못 해서 너무 우울했는데, 잠깐이나마 친구들을 만나서 바람을 쐬니 좋다"며 "꽃도 피고 날씨도 너무 좋은데 계속 우울한 상태로 있기는 힘들었다"며 웃었습니다.
이날 서울 곳곳에서는 벚꽃이 절정에 이른 듯 화려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이어지고 있어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서울 여의도 국회 뒤편 윤중로 벚꽃길이나 인근 버스정류장 7곳,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도 일반 방문객의 통행이 완전히 차단됐습니다.
하지만 통제가 이뤄지지 않는 여의도 곳곳에는 나들이객이 몰렸고, 코로나19가 자신만 비껴간다는 듯이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무시하는 시민도 많았습니다.
공원 잔디 위의 돗자리들의 간격은 대개 2m 이상이었지만, 벚나무 아래에는 돗자리와 돗자리가 맞닿을 만큼 촘촘히 앉은 경우도 눈에 띄었습니다.
또한 돗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겠다며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도 자주 목격됐습니다.
그늘막, 텐트를 금지한다는 현수막 바로 옆에서
공원 관계자는 "오늘은 그래도 평소보다 사람이 적게 온 편"이라며 "다른 주말에는 이보다 4배 이상 사람이 몰리면서 더 혼란스러워질 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