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온라인 개학에 외출 자제까지 겹쳐 승객이 절반으로 급감한 시내버스 업계의 경영난이 심각합니다.
경기도 시내버스 업체들은 이번달을 넘기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늘 아침 8시, 경기 포천시내를 달리는 버스입니다.
학생들로 콩나물 시루여야 하지만, 성인 승객들만 간간이 앉아 있습니다.
중학교 앞 정류장에서는 아예 빈 차로 다닙니다.
▶ 인터뷰 : 김용철 / 버스 기사
- "인터넷 개학을 하잖아요. 거의 안 타요. 학생들 여기서 많이 내리죠. 지금 한 명도 없습니다."
농촌지역 버스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포천의 한 농촌지역입니다. 이곳 정류장에는 버스 1대가 하루 7차례 왔다갔다하는데, 이 버스가 읍내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그런데도 기점에서 종점까지 타고 내린 승객은 딱 한 명일 정도로 손님이 없습니다.
운행 중단만은 막겠다며 임직원들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은행 대출 말고는 별다른 대책도 없습니다.
▶ 인터뷰 : 강대견 / 선진시내버스 대표이사
- "무력감이에요 지금은. 연비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아낀다든지, 대출 조금 받아 놓고…."
경기도 수원의 다른 버스업체도 코로나19로 운행률이 뚝 떨어지면서 차고지에 쉬고 있는 버스가 빼곡합니다.
한 달을 휴직하든, 연차를 쓰든, 월급을 반납하든 셋 중 하나는 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윤석환 / 용남고속 노조위원장
- "노동자들이 단체 행동을 안 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특별재난 업종으로 선정을 해서 지원 정책이 반드시…."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 서울과 인천은 승객 급감에도 큰 문제가 없지만, 경기도는 일부 광역버스를 빼고는 민영제를 유지하다 보니 코로나19에 도산 위기까지 내몰리는 겁니다.
시민의 발이 묶이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기 전에 정부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