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꽁꽁 얼어붙은 충남 서해안 주요 관광지가 황금연휴를 앞두고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일부 리조트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예약률이 100%에 이르는 등 예년 이맘때와 다름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오늘(23일) 보령시 등에 따르면 대천해수욕장 내 최대 규모 리조트인 한화콘도(300실)의 경우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객실이 모두 예약됐습니다.
징검다리 연휴 마지막 날인 다음 달 5일 예약률이 아직 24.7%(74실 예약)에 머물고 있지만, 당일까지 많은 날이 남아 있어 실제 투숙률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월 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0%에 가깝던 대천해수욕장 내 머드린호텔(100실) 예약률도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현재 이 호텔 예약률은 4월 30일 73%, 5월 1일 63%, 5월 2일 33%, 5월 3일 19%로 나타났습니다.
호텔 관계자는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실제 투숙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태안지역 호텔과 펜션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 내 베이브리즈호텔(30실)의 경우 4월 30일 빈 객실이 없습니다.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 예약률도 50%에 달했습니다.
남면 원청리 청포대해수욕장 내 N펜션도 4월 30일부터 사흘간 전체 객실(17개)이 모두 예약됐습니다.
서산시 명소인 대산읍 삼길포항도 황금연휴 기간 나들이객이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H펜션 대표는 "객실 18개 중 현재까지 절반인 9개가 예약됐다"며 "이번 주 초부터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실제 투숙률은 80%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주요 관광지에 나들이객이 몰릴 조짐을 보이자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내심 반기면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보령시와
김동일 보령시장은 "관광이 주업인 보령에 관광객이 몰려온다니 반갑기 그지없다"면서도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긴장감을 유지하며 코로나19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