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가 단속 경찰관들에게 떡값으로 1년에 평균 269만 원을 건넸다는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강남 지역 경찰이 단속 무마를 대가로 안마시술소 업주에게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상황에서 나온 결과여서 주목됩니다.
황승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유흥업소 업주들이 단속 경찰관에게 건넨 떡값은 269만 원.
2006년 100만 원에서 2007년 112만 원이었다가 작년에는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이 수치는 경찰청이 유흥업소와 음주, 교통사고 단속 등 5대 단속 분야의 청렴도를 조사하기 위해 60개 경찰서의 민원인과 경찰관 2천여 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입니다.
특히 유흥업소에서 받은 떡값은 교통사고나 음주운전 등을 무마해 주고받은 것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만큼 유흥업소와 경찰관의 유착 고리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얘깁니다.
또 유흥업소와 관련된 민원인들이 느낀 경찰관의 청렴도는 100점 만점에 49.9점으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데다, 다른 분야에 비해 눈에 띄게 낮은 수준입니다.
이번 조사는 최근 경찰이 상납 고리를 끊기 위해 단속 경찰관을 물갈이하겠다고 공언한 강남, 수서, 서초경찰서는 아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결과입니다.
유흥업소와 경찰의 유착이 갈수록 끈끈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인사 물갈이를 뛰어넘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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