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경쟁사 우유 제품을 깎아내리기 위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비난 글을 올린 정황이 드러났다.
회원 수가 대규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4곳에 몇 달 동안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에 남양유업 회장을 포함해 7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280명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지난해 상반기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매일유업에서 나온 유기농 우유의 성분이 의심된다. 아이에게 먹인 걸 후회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생산 목장과 원전 거리가 가깝다는 의혹도 제기했고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같은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는 글도 올라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대리점 주들이 왜 제품에 대해 비방하는 허위사실을 가만히 두느냐고 요청을 해서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개월 동안 수사 끝에 단순 악플러 소행이 아니라는 단서를 잡은 경찰은 지난해 7월, 남양유업의 홍보대행사를 두 차례, 남양유업 본사는 한 차례 압수수색을 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디 50개가 노골적인 비난 게시글 70여 개를 올린 사실을 파악했다.
모두 경쟁사의 매출 1위인 유기농 우유를 깎아내리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남양유업이 홍보대행사에 돈을 준 것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 "남양유업이 어쨌든 돈을 주고 거래한 업체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수사를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해당 홍보대행사에 마케팅 업무를 맡긴 건 맞지만 비방게시물 작업 지시를
경찰은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남양유업 회장과 대표이사를 비롯해 남양유업 팀장 3명과 홍보대행사 대표와 직원까지 모두 7명을 입건했다.
이와 함께 남양유업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지시하거나 개입한 것이 아닌지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