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영화예매권을 구입했지만 실제 예매가 되지 않아 골탕을 먹고있는 피해자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먹통 예매권을 판매해온 온라인 티켓 판매업체는 이런 사실을 감추고, 영업을 계속해 왔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보험영업을 하는 서 모 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고객들을 위한 영화예매권을 한 티켓예매 전문 사이트에서 대량 구매했습니다.
그러나 고객들로부터 돌아온 것은 예매가 안 된다는 원성이었습니다.
실제로 취재진과 함께 사이트에서 인증번호를 입력했지만, 오류 메시지만 뜰 뿐 예매가 되지 않았습니다.
서 씨가 연락도 해보고 항의 글도 올렸지만, 회사 측은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서찬도 / 예매권 구입 피해자
- "상품 구매해서 돈은 돈대로, 정신적인 피해는 정신적인 피해대로, 고객과의 관계는 그동안 어렵게 쌓아놓은 거 다…"
어렵사리 업체 측과 연락이 닿았지만, 문제가 다 해결됐다며 사과는 커녕 자화자찬만 늘어놓습니다.
▶ 인터뷰 : A 씨 / T사(티켓예매 업체) 관계자
- "예매 들어오는 걸 100% 소화해주고 있는 입장에서 일단 이렇게라도 하고 있는 자체가 솔직히 어떻게 보면 저희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하지만, 기자가 직접 예매권 등록 오류가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자 바로 말을 바꿉니다.
▶ 인터뷰 : A 씨 / T사(티켓예매 업체) 관계자
- "아니, 변명이 아니고요. 상황이 벌어졌던 것은 어쨌거나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예매하다 보니까 폭주가 된 거에요."
즉, 영화예매권을 실제로 예매하는 사람이 적어 4천 원에 팔아도 이익이 났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예매를 해 손해를 봤다는 겁니다.
막상 손해가 나자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 몫이 됐습니다.
예매 오류가 계속되면서 이 회사의 시장 퇴출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안티 카페까지 생겨난 상황.
하지만, 업체 측은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항의 글에 대해 명예훼손이라며 삭제를 요구하고, 피해 사실을 숨기는데만 급급해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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