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전환자와 동성애자를 모집해 일본 원정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국내에서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이들에게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며 유혹해, 소개비와 보호비 명목으로 수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주로 남성 동성애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입니다.
일본에서 일할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50살 박 모 씨는 지난 2007년 초부터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광고 글을 올렸습니다.
2년간 박 씨의 소개로 30여 명의 동성애자나 성전환자들이 일본으로 원정 성매매를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돈을 번다는 말로 유혹을 해서, 여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강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 인터뷰 : 한 모 씨
- "일본에서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한 달에 60~70만엔 벌 수 있다고 광고를 했거든요. 트랜스젠더로 생활하는 것도 한계가 있거든요. 특정한 곳에서밖에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아요."
박 씨는 이들에게 알선료 명목으로 1천 5백여만 원씩, 모두 5억 원을 챙겼습니다.
한꺼번에 내지 못하면 돈을 빌려주고 연 120%의 이자를 받았습니다.
또 매달 8만엔, 우리 돈으로 120만 원씩을 받아 일본의 폭력조직에 보호비 명목으로 상납했습니다.
경찰은 성매매를 알선한 박 씨를 구속하고, 박 씨의 소개로 성매매를 한 27살 이 모 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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