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개입 의혹으로 조사를 받던 신영철 대법관이 조사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신 대법관이 중대 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형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신영철 대법관이 대법원 진상 조사단에 조사 중단 요청을 한 것은 오후 2시 30분쯤.
잇단 재판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가 5시간째에 접어들 때였습니다.
신 대법관은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조사가 이뤄졌던 사무실을 빠져나간 뒤 곧바로 취재진을 피해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조사는 중단됐고, 특별한 사정이 없을 경우 내일 조사가 재개될 예정입니다.
특정 판사에게 촛불집회 재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아온 허만 전 수석부장판사에 대한 조사도 함께 중단됐습니다.
대법원 관계자는 신 대법관이 구체적인 사안이 기억이 안 나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신 대법관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중대 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더 이상 버텼다간 사법부에 대한 불신만 가져올 수 있다는 대내외 여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촛불재판 개입 의혹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신영철 대법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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