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학원강사와 관련된 확진 판정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이 학원강사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확진자들의 3차 감염 추정 사례도 속출하고 있어 우려되고 있습니다.
오늘(14일) 인천시에 따르면 모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학원강사 25살 A(남)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은 이달 9일입니다.
그는 이달 2∼3일 서울 이태원 킹클럽과 포차(술집) 등지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는 초기 역학조사 때 학원강사 신분을 숨기고 "무직"이라고 거짓말을 했고, "지난 6일 오후 6시에 귀가했다"고 주장했으나 심층 역학조사 결과 당일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미추홀구 학원에서 강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날 현재 A 씨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4명으로 중고생 9명과 성인 5명입니다.
중고생 확진자 9명 중 7명은 A 씨와 직접 접촉한 학원 수강생이나 과외 제자이지만 나머지 2명은 그와 마주친 적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제로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A 씨로부터 수학 과외를 받은 13살 여중생 뿐만 아니라 함께 과외를 받지 않은 여중생의 쌍둥이 13살 오빠 까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학원 수강생 확진자 중 한 명인 인천 남동구 논현동 거주 18살 고등학교 3학년생(남)의 친구(남)도 A 씨가 근무한 학원의 수강생이 아니었습니다.
성인 5명 중에서도 A 씨의 34살 지인(남)과 21살 동료 학원강사(남)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할 수 있지만, 나머지 3명은 최근에 A 씨와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중에는 송도 아파트에서 쌍둥이 오빠에게 국어를 가르친 34살 과외교사(여)도 포함됐습니다.
미추홀구와 연수구가 밝힌 확진자 동선에 따르면 A 씨와 국어 과외교사는 지난 7일 오후 3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쌍둥이 남매의 아파트에 함께 머물렀습니다.
A 씨는 여중생을, 국어 과외교사는 여중생의 쌍둥이 오빠를 각각 가르쳤으나 둘 사이에 별다른 접촉은 없었습니다.
국어 과외교사 외 쌍둥이 46살 남매의 어머니와 논현동 거주 고교 3학년생의 42살 어머니 등 학부모 2명도 A 씨와 접촉하지 않았지만,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입니다.
이들 사례는 A 씨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2차 밀접 접촉자에게 전파됐고, 다시 2차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3차 감염됐을 수 있다는 의심을 갖게 합니다.
전날까지 '역학조사 우선론'을 내세우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정부도 이날 3차 감염 발생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쌍둥이 오빠의 국어 과외교사가 감염된 사
다만 그는 "좀 더 공식적인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할 것 같다"며 "현재까지 추정되는 부분은 그렇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더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활 속 거리두기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