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에 사는 이모(39)씨는 지난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산 소식에 최근 7살 딸을 영어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집단감염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태원은 외국인이 많이 가는 서울의 대표적인 장소라 불신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는 "유치원에 원어민 강사가 있는데 아무래도 불안할 수 밖에 없다"며 "돈이 아깝더라도 이런 확산세가 누그러질때까지는 보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대치동에 사는 김모(41)씨도 최근 이 씨와 같은 이유로 6살 아들을 영어유치원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
부모들이 불안한 이유는 데이터 수치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실제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킹클럽, 트렁크, 퀸, 소호, 힘 등 이태원 5개 클럽 인근에서 휴대전화 기지국에 접속한 외국인은 1210명이다.
유치원 원어민 강사들이 이태원에 지난 황금연휴기간 가지 않았다 하더라도 친구 등이 갈 수 있고 이후 만남을 가졌다면 잠재적인 코로나19 의심자가 될 수 있다.
또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이 기간 이태원 일대를 찾은 원어민 보
휴대전화 기지국에 접속한 외국인 중 25% 이상이 원어민 보조 교사·강사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전국 각지 맘카페에는 "영어유치원 원어민 교사들 괜찮을까요?", "영어학원 원어민 강사 믿을 수 있을까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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