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시장 현주소를 짚어보는 기획 취재, 네 번째 순서입니다.
최근 교과부에서 발표한 지난 해 한 가구당 평균 사교육비는 월 23만 원이었습니다.
전국 평균은 이렇습니다만 과연 강남지역만 한정해서 보면 사교육비가 얼마쯤 될까요?
정원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최상위권 학생인 서울의 한 고등학교 2학년 이 모 군은 방과 후 빡빡한 일정의 학원수업과 과외를 모두 소화해야 합니다.
논술과 국어 학원에 가는 것 외에 수학과 영어는 각각 일주일에 2번씩 개인과외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군 / 서울 A고등학교
- "학원이나 과외를 다니다 보면요. 문제라든지, 그런 게 학교보다는 더욱 잘 정보를 주는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애들이 다 다니니까 저만 안 다니면 약간 저만 뒤처지는 기분이고 불안감이 들어서…."
이렇게 해서 이 학생의 한 달 사교육비는 학원과 과외비용을 합쳐 300만 원에 달합니다.
「실제로 한 민간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과 서초구의 학부모들이 지출하는 평균 사교육비는 학생 한 명당 각각 99만 원과 78만 원에 육박합니다.
서울의 평균 사교육비보다 3배, 전국 평균보다 4배 이상 많은 금액입니다.」
특히 학원업계가 경제상황을 고려해 학원비 동결을 선언한 이후 대체로 수강료 인상률은 낮아졌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는 게 학부모들의 지적입니다.
「현재 중고생의 경우 수강료는 한 과목당 20만∼40만 원, 종합반은 단과 수강료에 10만∼20만 원이 더해지고 입시 전문반일수록 비용은 더 올라갑니다.」
▶ 인터뷰 : 이 모 군 어머니
- "애가 부족한 거 과외를 해서 돈을 쏟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런 강박관념이 있어요. 옆에 엄마가 시장에 가면 같이 가야 된다는 거. 그 불안한 심리에 아이 과외비를 달마다 내면서 정말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너무 부담스러워요."
사교육에는 남들보다는 아니더라도 남들만큼은 해야 한다는 피할 수 없는 경쟁의 논리가 작용합니다.
때문에 어느덧 눈덩이처럼 불어난 비용을 학생도 부모도 부담스럽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는 실정입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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