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공사장인 섬처럼 남은 학교, 학생들은 곡예를 하듯이 등·하교를 하는 곳이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뉴타운 공사장에서 벌어지는 위험천만한 풍경입니다.
C&M 천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전 7시, 마포구 아현동 일대입니다.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줄지어 봉고차에 올라탑니다.
차는 통제된 출입문을 통과하더니 이내 공사장 안으로 진입합니다.
등교 시간이 임박해오자 기다리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이번엔 승용차와 택시까지 동원됩니다.
그래도 역부족, 100여 명의 아이를 그냥 공사장 안으로 들여보내기도 합니다.
▶ 스탠딩 : 천서연 / C&M 기자
- "오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하교 시간인 오후 3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이 일대에서 벌어지는 풍경입니다."
500여 명의 전교생이 6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등하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주택이 허물어지고, 공사장 안에는 고등학교 하나만 남았습니다.
학생들로부터 공사장 소음과 먼지를 방어해 주는 것은 3미터가량의 가림막이 전부일 뿐입니다.
▶ 인터뷰 : 공사장 내 고등학교 학생
- "먼지가 많고, 교통수단이 어려운 게 문제인 거 같아요."
그렇다면, 상황은 왜 이렇게 된 걸까?
뉴타운 공사와 함께 학교가 새롭게 지어질 예정인데, 지어질 동안 임시로 가 있을 학교.
즉, 임시학교 건설이 늦어지면서 아이들은 매일같이 공사장 안에 있는 학교로 등하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조합 관계자
- "(소음을) 염려해서 방학 동안 먼저 학교 주변을 철거했습니다. 소음이야 있겠죠. 철거하는 소음은 별로 없어요. 아직까지는…."
조합 측은 임시학교 건설을 서두를 예정이지만, 오늘도 아이들은 봉고차에 나눠타고 공사장 안에 있는 학교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C&M 뉴스 천서연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