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 모두가 같은 학교 같은 학과를 졸업하고 다니는 가족이 있습니다.
올해 부산대 건축학과에 입학한 황혜원 씨 가족인데요.
헬로티비 노유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건축 서적 가득한 사무실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구상하는 건축사 황석규 씨와 건축 모형을 보며 혹시 놓친 부분은 없는지 아낌없이 조언하는 김은정 씨.
이 부부는 부산대학교 건축학과에서 77학번과 80학번의 선후배 사이로 만나 건축에 대한 꿈을 함께 키웠습니다.
졸업작품을 함께 하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됐다는 부부는 캠퍼스 시절을 회상하며
추억에 젖습니다.
▶ 인터뷰 : 황석규 씨 / 김은정 씨
- "1학기 때 지켜보고는 있었지만 2학기 때 1조 조장이 됐었는데, 1조 할 사람 손을 들어라 했더니 집사람이 제일 먼저 손을 들었어요."
그리고 어느새 이십 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슬하에 두 딸은 모두 이들 부부가 함께했던 캠퍼스를 걷고 있습니다.
큰딸 혜린씨는 4년간의 학부 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대학원에서 건축 구조를 전공합니다.
▶ 인터뷰 : 황혜린 / 부산대 건축학과 04학번
-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영향을 받아서 (건축학과를)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 같고, 4년을 다니고 석사 진학을 하면서 적성에 맞는 것 같아서…"
올해 09학번 새내기로 대학생이 된 막내딸도
부모님과 언니의 뒤를 이어 건축학도가 됐습니다.
▶ 인터뷰 : 황혜원 / 부산대 건축학과 09학번
- "아빠는 설계하시고 언니는 공학하는데 저는 설계 쪽이 조금 더 적성이 맞는 것 같아요. 아직 1학년이어서 잘 모르지만…"
식구 모두가 같은 공부를 하고 동문이 되어 좋은 점은 추억의 공간과 전문적인 지식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은정 / 어머니
- "일단 같이 모여 있을 때 소재가 공통적이고 무언가 전문적인 이야기를 해도 소외되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런 건 참 좋은 것 같아요."
건물은 사람을 담는 그릇이라며 사명감으로 집을 지어야 한다는 황석규 씨.
이 가족의 집엔 가족 간의 사랑과 끌어주고 밀어주는 선후배 간의 믿음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헬로티비뉴스 노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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