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명 연예인의 죽음으로 시작한 경찰 수사가 어디까지 파장을 낳을지 주목됩니다.
연예계의 뿌리깊은 관행을 뿌리뽑는 계기가 될지, 성 상납 대상자 처벌이 핵심이 될지 짚어봅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은 우선 문제의 문건에 있는 내용의 사실 관계 확인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문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1차적인 사법 처리 대상은 성 상납을 강요한 전 소속사 대표 김 모 씨가 됩니다.
▶ 인터뷰 : 오지용 / 분당경찰서 수사과장
- "김씨가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이어서 경찰에서 통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잠자리와 술 접대 요구는 강요죄에 해당합니다.
페트병 폭행은 폭행죄로, 욕설에 대해서는 협박죄로 처벌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행위와 자살의 직접적인 고리를 찾아내지 못하면 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처벌이 이뤄지더라도 그 수위가 높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연예계의 병폐를 뿌리뽑는 일은 사법적 영역보다는 역시 자정 노력이 선행돼야 하는 점을 확인하는 대목입니다.
문건에서 거론된 성 상납 대상자도 수사 선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단, 접대를 원한다는 의사 표시를 했다고 입증해야 합니다.
경찰이 실명 공개를 꺼리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오지용 / 분당경찰서 형사과장
- "사실로 확인돼도 발표하는 것은 피의 사실 공표죄에 해당할 수 있어서 공익 여부를 판단해 결정하겠습니다."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이 죽음으로 남긴 문서의 파장이 어디로 어디까지 미칠지는 여전히 '살아남은 자'의 몫입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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