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 넘게 자원봉사활동을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매일 하루 3시간씩, 9년을 꼬박해야 1만 시간이 된다고 하는데요, 말 그대로 일상생활이 이웃사랑 실천입니다.
HCN 박상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로 자원봉사 9천 시간을 넘긴 강순자 씨.
오늘도 어김없이 동작구 한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의 점심식사를 준비합니다.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점심식사 봉사를 마치고 교복 장터로 이동합니다.
좋은 교복을 구입하도록 도와주는 일이 강씨의 역할입니다.
지난 9년 동안 쉼 없이 봉사를 해온 강씨는 올해 66살.
주변 사람들은 농담 삼아 '봉사 병'에 걸렸다지만 정작 강씨는 하나뿐인 몸이 아쉽습니다.
▶ 인터뷰 : 강순자 / 9천 시간 자원봉사
-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힘든데, 아침 6시만 되면 안 아파. 완전히 봉사 병이야, 그것밖에 없어."
강순자 씨의 봉사활동 선배이자 단짝 친구인 68살 박종숙 씨.
동작구 자원봉사은행에 소속된 3만 5천여 봉사자 가운데 봉사시간 1만 시간을 달성한 몇 안 되는 사람입니다.
2000년 자원봉사대학을 마친 박씨는 지난 10년간 어려운 사람을 찾아 '방방곡곡' 안 가본 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도움받는 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조심하는 마음가짐은 봉사를 시작할 때와 변함없습니다.
▶ 인터뷰 : 박종숙 / 1만 시간 자원봉사
- "자존심을 건드리면 안 돼. 자존심이 하늘보다 더 높아."
80살 까지만 '팔팔'하게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두 사람.
10년을 한결같이 남을 위해 일해온 이들에게 자원봉사는 삶 자체나 다름없습니다.
HCN뉴스 박상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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