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위를 둘러쌓은 높은 콘크리트 담장이 변하고 있습니다.
막힌 담장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세상과 소통하는 열린 담으로 거듭났습니다.
C&M 이신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종로구 가회동에 자리 잡은 한 초등학교.
한옥을 연상케 하는 고풍스러운 담장에 동그란 구멍이 송송 뚫려 있습니다.
색색의 셀로판지로 꾸며진 알록달록한 구멍들은 저마다의 크기와 색깔을 갖고 학교 안과 밖의 세상을 이어줍니다.
▶ 인터뷰 : 이도선 / 재동초등학교 교장
- "안과 밖이 단절된 게 담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이들한테 안에서도 밖을 내다보고, 밖에서도 학교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서로 소통되는…."
"만약 눈을 뜬다면 푸른 파도를 보고 싶어요"
시각장애아들이 다니는 서울맹학교의 담장은
학생들의 바람을 담은 소망의 벽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저마다 꿈과 희망을 말하는 170여 개의 점자 글귀들.
그 옆으로는 아이들의 소중한 눈이 되어주는 손도장이 하나씩 찍혀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진희 / 서울맹학교 중학부1년
- "성실한 바람이나 소망들을 다른 분들이 보신다고 생각할 때는 뿌듯해요."
최근 이처럼 학교 담장을 이용한 공공미술 작업이 늘고 있습니다.
칙칙한 콘크리트벽을 학교 특성에 맞게 디자인함으로써 시각적인 효과는 물론 시민들과의 소통이라는 공공미술의 취지도 잘 살릴 수 있기 때문.
▶ 인터뷰 : 김연주 / 큐레이터
- "단지 막음이 아니고 소통과 새로운 가능성에 따른 의미들과 기능들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을 통해서 학교 안의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까지…."
【 스탠딩 】
▶ 스탠딩 : 이신애 / C&M 기자
- "단순한 가림막 역할을 해오던 학교 담장이 학생들과 세상과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미술작품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C&M 뉴스 이신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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