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서울 곳곳에서 보기 좋고 걷기 편한 디자인 거리 조성 사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걷기 불편한 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C&M 이제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각장애인 최명근 씨가 점자블록을 따라 거리를 걷다가 잠시 멈칫합니다.
시각장애인 유도용 점자블록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다시금 발걸음을 옮기지만 목적지인 어린이대공원이 아닌 엉뚱한 곳에서 장애물과 만납니다.
우여곡절 끝에 대공원 광장에 도착했지만, 이리저리 헤매다 결국 공사장에서 발을 헛디디고 맙니다.
▶ 인터뷰 : 최명근 / 시각장애 1급
- "확실히 구별이 안 되니까 제가 넓은 장소에서는 똑바로 가는지 치우쳐 가는지 잘 모르니까 그것이 제일 불편합니다."
능동로보다 먼저 완공된 강동구 천호대로의 디자인 거리도 마찬가지 상황.
도로와 보도가 교차하는 곳과 횡단보도 입구 등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곳에만 점자블록을 깔았습니다.
이처럼 디자인 서울거리 대부분에는 보도 중간에 점자 블록이 없습니다.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보도 중간에 점자블록을 깔면 디자인을 설계하는 데 지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의 통행에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보도 중간의 점자블록 설치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선택 사항이라면서도 그 선택권은 서로에게 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OO구청 관계자
- "그런 컨셉으로 서울시에서…. 전체적인 방향이 그랬나 봅니다."
▶ 인터뷰(☎) : 서울시청 관계자
- "자체적으로 알아서 할 일이지 반드시 해라 말라 이건 아니고….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시내에는 모두 10곳에 디자인 서울거리가 완공됩니다.
▶ 스탠딩 : 이제문 / C&M 기자
- "이 중에서 모든 구간에 점자 블록을 설치한 곳은 중구 남대문로와 용산구 이태원로 단 2곳뿐입니다. C&M뉴스 이제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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