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6·10 민주항쟁 33년주년을 맞아 이른바 '민주 부모'로서 훈장을 받은 분 가운데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가 있습니다.
이 여사는 노동 실태를 고발한 아들의 뜻을 이어 사회운동에 여생을 바쳤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70년 11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분신한 고 전태일 열사의 묘입니다.
여기서 몇 발짝 떨어지지 않아 그의 어머니가 영면에 든 곳이 있습니다.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고 이소선 여사는 아들 고 전태일 열사처럼 이곳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돼 있습니다."
아들의 죽음을 계기로 노동운동에 뛰어든 이 여사는 생전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로 불렸습니다.
▶ 인터뷰 : 박계현 / 전태일재단 사무총장
- "분유라든지 (노동운동가) 아내들의 생활을 돌봐 주고 늘 쌀을 사주고 했다는 걸 한참 후에 아내를 통해 들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고 박종철 열사 등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의 부모님과 함께 협의회를 이끌며 군사독재에 맞섰습니다.
▶ 인터뷰 : 배은심 /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 "우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원들은 창신동 한울삶에서 숙식을 같이하면서 늘 함께 싸우러 다녔지요."
고 이소선 여사는 2011년 소천할 때까지 소외된 사람들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고 이소선 / 전태일 열사 어머니(2011년)
- "하나가 되세요. 하나가 되세요. 하나가 되면 삽니다. 하나가 되면 이깁니다."
정부는 아들의 뜻을 이은 어머니의 40년 투쟁에 대해 늦게나마 훈장으로 보답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영상제공 : 전태일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