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로비는 여야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까지 정권을 넘나드는 로비력을 보였습니다.
유상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박연차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만큼 노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박 회장 로비의 한 축입니다.
박 회장한테서 수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입니다.
옛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혁규 전 경남지사는 박연차 회장과 노무현 정부 실세들을 이어주는 창구 기능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4년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던 박정규 씨도 재직 기간에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박연차 회장의 로비는 친노 직계 인맥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에게도 닿았습니다.
'대운하 전도사'로 불렸던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세무조사 무마를 부탁하며 2억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연차 회장은 고려대 61학번으로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도 손을 뻗쳤습니다.
천 회장은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져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박연차 회장은 정치적 성향에 상관없이 과거와 현 정권의 핵심 인사에게 대가성 로비와 보험 성격의 로비를 골고루 벌여온 겁니다.
▶ 스탠딩 : 유상욱 / 기자
-"박연차 회장이 정권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로비했다는 점은 앞으로 검찰 수사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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