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사흘 연속 30명대를 유지하고, 이중 수도권 환자는 10∼20명대로 줄어든 것과 관련해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하기는 이르며 향후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오늘(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백브리핑에서 신규확진자 통계를 언급하면서 "아직까지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의) 효과가 '있다', '없다'를 판단하기는 이른 시기인 것 같다. 추가 확진자와 집단감염 부분이 지금보다 안정화하는지는 며칠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아직은 판단을 내리기는 성급한 부분이다. (신규 확진자와 관련해) '하락하고 있다', '주춤하고 있다' 이런 표현을 쓰기에는 성급하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지난 13∼15일 신규 확진자 수가 그 직전 주에 비해 감소하긴 했지만, 이는 3일간의 수치로 추가적인 집단감염이 나타날 경우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서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달 들어 50명대 후반까지 올라갔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30명대를 유지했습니다. 수도권 확진자의 경우도 지난 10∼12일에는 40명대였지만 이날은 1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윤 총괄반장은 이어 코로나19 재생산지수와 관련해서도 "지수가 1.8 정도까지 갔다가 현재는 1을 약간 초과하는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현재 '생활속 거리두기' 체계를 지속하면서도 강화된 방역대책을 제시했고, 이 대책을 신규 확진자가 10명 이내로 떨어질 때까지 유지하겠다고 한 것도 재생산지수와 관련이 있다. 이 지수가 1 이하로 떨어져야 신규 확진자도 10명 이내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다른 사람한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감염력을 뜻하는 것으로, 1.8은 1명이 1.8명한테 병을 퍼뜨린다는 의미입니다.
윤 총괄반장은 수도권을 방문했던 대전 거주자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혹시 수도권발(發) 감염 확산의 신호탄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성급한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대전뿐 아니라 충남에서도 수도권을 방문했던 사람이 확진된 사례가 있다"면서 "산발적 사례에 그친다면 수도권 외 다른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추가 방역강화 대책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연쇄감염이 발생할 경우 수도권 외 지역에 대해서도 강화된 방역 대책을 적용할지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수본은 여름 더위가 본격화하면서 야외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나 고령층을 위한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아울러 방역의 '사각지대'로 꼽히는 인력사무소와 공사현장 식당(함바식당) 등에 대한 방역수칙을 향후 2주 이내에 10개 정도 추가
중수본은 또 방역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감염병예방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윤 총괄반장은 감염병예방법 개정 방향에 대해 "벌금 외에 과태료를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자원을 어떻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모으고 배치할 수 있을지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