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하면 성과급을 받는 것은 당연한데요, 이런 성과급도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재개발 조합 임원들은 자신들 때문에 사업비용을 많이 줄였다며 74억 원의 성과급을 가져가겠다는 안을 총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C&M 천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현 뉴타운 내 아현 3구역 조합원 총회장입니다.
출입문에서 진행요원들이 조합원들의 신분을 하나하나 확인합니다.
조합원과 대리인 이외에는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현장진행요원
- "예 못 들어가요.(카메라도 기자도 안되나요?) 예, 여기서만 찍으시고 너무 앞에서는 찍지 말라고 하셨어요."
이날 총회에서 처리되는 안건은 모두 9가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조합 임원들에게 지급되는 74억 원의 성과급입니다.
▶ 인터뷰 : 유기홍 / 아현3구역 조합장
- "저희가 너무나 어려워요. 이제 조금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갈 수가 없어요. 이점 헤아리셔서…."
이주기간을 4개월 단축해 128억 원의 사업비가 절감됐고, 세입자 수를 줄여 120억 원 절약.
또, 초등학교 부지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641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성과급 지급의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조합원들은 성과급은 주민들의 부담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구재익 / 아현3구역 조합원
- "처음에 185억 원 요구했던 사람들입니다. 논란이 일어나니까 74억 원으로 내렸는데 이건 말이 안 됩니다. 사업도 시행하지도 않았는데 뭔 인센티브입니까?"
같은 시각 회의장 밖에서는 성과급 논란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이주기간을 단축하고, 세입자 수를 줄인 것은
결국, 세입자들이 보상을 받지 못한 결과라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구재익 / 서울 아현3구역 조합원
- "처음에 185억 원 요구했던 사람들입니다. 논란이 일어나니까 74억 원으로 내렸는데 이건 말이 안 됩니다. 사업도 시행하지도 않았는데 뭔 인센티브입니까?"
한편, 조합은 서면 등을 통해 찬성한 조합원들이 더 많다며 이번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반대 조합원들은 이에 반발해 조합장에 대한 탄핵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C&M 뉴스 천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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