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극심한 가운데 한 지방대학교의 취업률이 95%에 달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며 실험을 거치는 이른바 '실사구시'의 현장을 정원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학생들이 만든 '가제트 2'가 그룹 '소녀시대'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요즘 인기를 끄는 개다리춤도 척척 소화하고, 유연한 몸짓이 실제 가수 못지않습니다.
소형 자동차 한 대 값에 달하는 로봇을 만든 학생들은 2006년과 2007년에 대통령상도 받았습니다.
로봇 설계를 담당하는 학생은 경험을 살려 장애인을 돕겠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승민 / 메카트로닉스 공학부 3학년
- "제 원래 꿈이 장애인들을 위해서 팔이나 다리를 만들어주는 거였는데, 저희 팀이 하는 게 휴머노이드 로봇이기 때문에 제 꿈에도 도움이 되고, 그렇기 때문에 더 열정을 가지고 하니까…."
다른 작업실에서는 충격 흡수 장치를 손보고, 타이어를 교체하는 정비 작업이 한창입니다.
얼핏 보면 작지만, 지난해 미국 대회에 한국 대표로 나섰던 자동차입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학생들이 꼬박 세 달을 작업장에서 먹고 자며 제작한 차량입니다. 제가 직접 몰아보겠습니다."
학생들의 열정은 각종 국제 대회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작년 일본 대회에서 '루키'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곽형석 / 기계정보공학부 4학년
- "작업과 학업을 같이하면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1학년 때 복지관에서 봤던 전시된 흙이 묻어 있는 차를 보면서 그때 느꼈던 열정이…."
이 대학의 순수 취업률은 95%, 정규직 취업률은 80%가 넘고, 대기업과 공기업에 들어간 졸업생들의 비율도 38%에 달합니다.
수학 논리를 응용해 컴퓨터와 씨름하고 코끝에 검댕을 묻혀가며 너트와 볼트를 조인 결과입니다.
24시간 개방하는 작업실에서 '실사구시'의 학풍이 일류 엔지니어들을 키워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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