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청와대 행정관과 관련자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성매매' 혐의를 두고, 로비 차원의 '성접대'였는지를 추궁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5일 술자리에는 청와대 전 행정관 김 모 씨와 장 모 씨, 방송통신위원회 신 모 과장과 케이블 업체 직원 문 모 씨 등 4명이 동석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모두를 차례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김 전 행정관은 성매매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혐의를 입증하는데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손창배 / 마포경찰서 수사과장
- "로비의혹은 부인하고, 성매매 혐의에 대해서는 여종업원과 함께 모텔 방 안에 있었던 사실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유흥업소 직원 등의 진술을 통해 김 전 행정관 외에도 다른 관련자들도 '성접대'를 받은 정황을 포착해 성매매 혐의를 두고 피의자 신분으로 이들을 차례로 조사했습니다.
특히 대가성 로비 차원에서 성접대와 향응이 제공됐는지 추궁했습니다.
이들은 성매매 혐의는 물론 로비 의혹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매매 대금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업체 직원 문 씨는 술값 180만 원 가운데 절반가량은 외상이었다고 기존 해명을 되풀이했습니다.
경찰은 하지만, 당시 술집 종업원이 김 전 행정관 등 세 명을 모텔로 안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명이 김 전 행정관의 일행이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케이블 업체 관계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넘겨받아 주기적인 접대가 있었는지도 조사해, 로비 정황이 포착되면 케이블 업체 관계자들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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