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경북 경주시체육회가 오는 8일 '팀닥터'를 검찰에 고발한다.
경주시체육회는 오는 8일 오전 9시 30분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근무한 안주현(45) 씨를 폭행과 성추행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씨는 의사나 물리치료사 등 전문 의료인이 아닌 운동처방사 2급 자격증만 보유한 이로, 최 선수 폭행의 주범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9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최 선수를 폭행하고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숙소 등에서 일부 여성 선수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 선수의 동료들은 기자회견에서 "안 씨가 자기 방으로 불러 뺨을 두 차례 때렸다가 볼에 뽀뽀하고, 수영 동작을 알려준다며 서 있는 상태에서 어깨에 손을 올리고 한쪽 손으로 목을 감아서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끌어안을 때처럼 끌어안으라'고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안 씨는 팀 주장인 장윤정 선수의 소개로 훈련 때마다 임시 고용되는 형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잠적한 상태여서 경찰이 행방을 쫓고 있다.
경주시체육회는 최 선수의 아버지가 지난 6일 제출한 녹취파일 5~6개와 팀닥터 및 주장 장윤정의 통장 거래 내역서가 담긴 USB 등을 토대로 감독과 팀닥터 안 씨, 선배 선수들의 가혹행위 정황을 조사 중이다.
체육회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고소장에 이를 추가해 검찰에 제출할 방침이다.
경주시체육회 여준기 회장은 "파일 양이 많이 확인 작업
한편 안 씨 외에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감독과 선배 선수 2명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해 폭행 혐의를 모두 부인한 바 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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