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성 접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이들 두 명에 대해서 뇌물 수수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혐의를 적용하기까지 경찰 수사 과정은 영 개운치가 않았습니다.
최인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찰은 청와대 전 행정관 김 모 씨와 장 모 씨를 모두 뇌물 수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업체 측의 인수합병 승인심사 등 구체적인 청탁이 있었는지는 밝히지 못했지만, 이들이 통신·방송과 관련된 포괄적 업무를 맡고 있어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 인터뷰 : 손창배 / 마포경찰서 수사과장
- "청와대는 모든 업무를 총괄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성을 가지고 폭넓게 그 부분을 입건했습니다. 그 사람이 만약 거기에 근무하지 않았다면 이런 접대를 받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사건 당일 계산된 술값에는 두 명의 전 행정관과 방송통신위원회 신 모 전 과장 등 3명의 성매매 대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케이블 업체 문 모 전 팀장은 술값 180만 원 가운데 절반은 외상값이라고 주장했지만, 외상술을 먹었다는 날짜에는 해당 유흥업소에 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전 행정관 장 씨는 모텔에 갔다가 곧바로 나온 것으로 확인돼 성매매 혐의는 나머지 2명에게만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경찰이 뇌물 혐의 적용에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은 애초 두 행정관에게는 직무관련성을 찾기 어렵다며 뇌물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이른바 '2차'를 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지만, 케이블업체 전 직원 문 씨와 방송통신위원회 전 과장인 신 씨는 곧바로 뇌물 혐의를 적용한 것과 상반됩니다.
게다가 이들의 입건 사실은 이틀이 지나서야 공개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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