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경영난으로 직원들의 임금과 퇴직금 약 15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기소된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에 대해 재판부에 실형 선고를 요청했다.
23일 검찰은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조국인 판사 심리로 열린 전 대표의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전 대표는 직원 수십명의 임금과 퇴직금 약 15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일부 직원들이 고소 취하서를 제출하고 있고, 아직 추가로 기소될 임금체납 사건도 남아 있어 선고 결과에는 변수가 있을 전망이다. 전 대표는 이날 최후 진술에서 "여기까지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며 "싸이월드가 회생하고 밀린 급여를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 국민적 인기를 누리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트위터·페이스북 등 외국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밀려 경영난에 빠지기 시작했다. 2016년 프리챌 창업주 출신인 전 대표가 회사 인수 후 뉴스 서비스를 개발하고 암호화폐(가상화폐)를 발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반등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서버 비용 등 최소한의 유지비 부담도 버거워지면서 한때 접속이 끊기는 등 서비스 불안정 사태를 겪었다.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싸이월드를 인수한 이후 100억원이 넘는 개발비를 투입해 서비스 전면 리모델링을 진행했으나 추가 펀딩이 되지 않아 개발이 지연됐다"며 "현재 국내 모 기업과 싸이월드 매각 논의
전 대표의 선고는 다음달 20일로 예정됐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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