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들이 경제위기에 대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등록금을 동결하는 사례가 잇달았는데요.
하지만, 불과 몇 달 만에 애꿎은 신입생을 대상으로 등록금을 인상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흰 장갑에 무릎 보호대를 찬 학생들이 캠퍼스 한복판에서 줄지어 삼보일배를 이어갑니다.
이 학교 총학생회는 학교 측이 신입생들에게 등록금을 차등인상한 것이 부당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추성호 / 한국외대 총학생회장
- "신입생들 같은 경우에는 입학금과 등록금을 내지 않으면 입학이 허가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사실상 입학을 볼모로…"
선배들보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입학한 신입생들도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이승아 / 한국외대 영어교육과 1학년
- "시설을 다 같은 시간에 저희가 공간에서 공유하고 사용하고 있는데 저희만 그 혜택을 받는다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더 등록금을 내라고 하면…"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내 각 대학의 신입생과 재학생의 인상률 차이는 1.2%에서 6% 이상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 "▶ 인터뷰 : 신정환 / 한국외대 홍보팀장
- "외국인 교수님들을 확충한다든지 그런 면에서 갈수록 학생들이 더 많은 혜택을 게 사실입니다. 그래가지고 이런 인상은 불가피하고요."
결국, 등록금 동결을 약속했던 대학들이 신입생의 처지를 이용해 편법으로 등록금을 올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편법으로 등록금을 인상하는 대학들의 관행이 계속되면서 선배보다 비싼 등록금을 내야 하는 신입생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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