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 씨를 오늘 오전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건호 씨를 상대로 지난해 2월 연철호 씨가 박연차 회장에게 5백만 달러를 송금받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인데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경기 기자.
【 기자 】
대검찰청입니다.
【 앵커 】
어젯밤 늦게 귀국했는데, 오늘 오전부터 조사가 이뤄지는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오늘 오전 9시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당초 입국과 함께 조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었지만 노 씨가 참고인 신분인 점을 감안해 오늘 오전부터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노 씨에게 제기된 의혹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먼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 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500만 달러를 받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것과 이 돈의 실제 주인이라는 의혹입니다.
앞서 연 씨측은 해외에 설립한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의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고 했고, 검찰도 박 회장의 홍콩법인 계좌추적 결과 이 회사로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그러나 연 씨가 지난해 초 베트남에서 박 회장을 만날 당시 건호 씨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연 씨가 세웠다는 투자회사의 대주주가 건호 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건호 씨는 또 노 전 대통령 측이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받은 100만 달러의 실제 주인이라는 의혹도 받고 있는데요.
박 회장은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노 전 대통령 몫으로 줬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실제 이 돈은 당시 미국 유학 중이었던 건호 씨에게 전달됐다는 겁니다.
결국, 박 회장에게서 노 전 대통령 측에 흘러갔다는 의심을 받는 600만 달러가 모두 건호 씨와 연관돼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 조사에서 연 씨와 함께 베트남을 방문한 경위와 500만 달러의 행방, 그리고 미국 유학비와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예
검찰은 또, 체포 시한이 만료됨에 따라 이틀 전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던 연철호 씨를 오전 9시쯤 석방했습니다.
검찰은 연 씨를 한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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