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박연차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 씨를 오늘(12일) 오전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 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받은 5백만 달러가 노 씨 몫이 아니냐는 것이 핵심 의혹인데요.
자세한 소식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경기 기자.
【 기자 】
대검찰청입니다.
【 앵커1 】
노 씨가 어젯밤 늦게 귀국했는데, 오늘 오전부터 조사가 진행되고 있네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 씨는 오늘 오전 9시 10분쯤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일단 참고인 신분인데요.
노 씨는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을 피해 대검찰청 청사 안으로 들어가 현재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노 씨는 어제 귀국한 이후 변호인과 함께 검찰 조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노 씨에게 제기된 의혹이 상당한 만큼 오늘 조사는 늦게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2 】
그렇군요. 말씀하신 노 씨와 관련된 의혹들은 어떤 내용인가요?
【 기자 】
네.
노 씨에게 제기된 의혹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연철호 씨가 박연차 회장에게 5백만 달러를 받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것과 이 돈의 실제 주인이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검찰은 이 5백만 달러가 연 씨가 해외에 설립한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그런데 연 씨가 지난해 초 베트남에서 박 회장을 만날 당시 노건호 씨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결국 5백만 달러가 노 씨 몫이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노 씨는 또 노 전 대통령 측이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받은 1백만 달러의 실제 주인이라는 의혹도 받고 있는데요.
당시 미국 유학 중이었던 건호 씨에게 전달됐다는 것으로, 결국 박 회장에게서 건네진 6백만 달러 모두가 노 씨와 연관돼 있습니다.
때문에 검찰은 오늘(12일) 조사에서 노 씨가 연 씨와 베트남을 방문한 경위와 문제의 5백만 달러의 행방, 그리고 미국 유학비 등를 어떻게 마련했는지 집중 추궁할 예정입니다.
【 앵커3 】
그렇군요. 연철호씨는 석방됐다면서요?
【 기자 】
연 씨는 법에 정해진 체포시한이 오전 10시였기 됐기 때문에 석방됐습니다.
검찰은 연 씨가 이번 박연차 게이트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인물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 두차례 더 소환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검찰은 연 씨를 상대로 500만 달러를 투자받은 경위와 투자 내역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노건호 씨의 역할 그리고 노 전 대통령측의 관련 여부를 캐물었습니다.
이틀간의 조사에서 검찰은 상당한 수사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영장이 기각돼 풀려난 정상문 전 비서관을 1~2차례 불러
이들에 대한 조사는 이번 주말이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쯤 노 전 대통령의 소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