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초·중·고 학생들의 학력 격차를 줄인다며 대학생 봉사 활동단을 만들었습니다.
대학생들이 학교에 직접 찾아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활동인데요.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세금만 낭비되고 있습니다.
박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시가 주최하는 대학생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던 정지인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정 씨는 당초 토요일 국어 수업을 하기로 돼 있었지만 학교 측에서 갑자기 화요일 수학 수업을 해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결국, 정 씨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이 봉사활동에 한 번도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정지인 / 봉사활동 신청자
- "토요일 휴업일에 봉사활동을 신청했거든요. 전혀 다른 날짜에 다른 과목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시는 거에요. 학생을 배치만 해놓고 중간에 확인 절차 같은 것을 안 했기 때문에…. "
'동행 프로젝트'는 자원 봉사를 하려는 대학생들이 서울 시내 300여 개 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입니다.
학교 간 학력 격차를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도입됐습니다.
▶ 스탠딩 : 박명진 / 기자
- "대학생 2,600여 명이 참여해 봉사활동을 하기 원했지만, 서울시 측의 관리는 부실했습니다."
봉사하는 학생이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이를 일일이 확인할 담당자가 없어 학생들이 제대로 봉사활동을 하는지 파악할 방법이 없습니다.
▶ 인터뷰(☎) : 00중학교 선생님
- "그래서 저희가 원하지만, 학생들이 오지를 않고 있어요."
이런데도 관리 책임이 있는 서울시는 학교 측에만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동행 프로젝트 관계자
- "정확한 퍼센티지는 알 수 없는 게 활동 실적을 학교에서 담당 관리교사들이 올려주셔야 하는데 그 부분이 미뤄지고 있거나 담당 선생님이 바뀌는 거에요. 그리고는 인수인계를 안 해주시는 거에요."
서울시가 이 프로그램에 투입한 시민 세금은 18억 원입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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