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전국에서 호우 특보·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많은 비가 내리고 있지만 일부 장대비 속 러닝·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 있어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마포구, 서대문구 일대에 걸쳐 흐르는 홍제천, 불광천 주변에선 폭우가 내리는 데도 하천 주변 산책로에서 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일부 발견됐다. 이들은 우비를 입거나 모자를 쓰고 무선 이어폰을 낀 채 산책을 하거나 러닝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하천이 범람하지는 않았지만 평소 대비 하천 수위가 높은 상태라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집중호우가 계속되면 5분 안에 하천 산책로가 물에 잠겨 버릴 수 있다. 이번 집중호우는 비가 멈췄다가도 순간적으로 장대비가 쏟아 내리는 경향을 반복하고 있어 갑작스레 하천 수위가 높아질 수 있어 특히 위험하다.
실제 3일 마포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현재 불광천, 홍제천 수위가 위험에 도달해 범람 우려가 있어 대피 경보를 발령하니 안전한 곳으로 신속대피 바란다"고 밝혔다.
이처럼 집중호우가 지속됨에도 하천가 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일부 시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중 러닝이 자랑스럽다", "뿌듯하다"는 인증 글을 올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행태에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폭우 시 하천 산책로 진·출입을 차단할 수 있도록 구청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주요 하천 산책로 진·출입로에 차단기는 일부 구역만 설치돼 있는 실태다.
실제 지난 1일 관악구 도림천 산책로를 이용하던 시민 28명이 빠르
[차창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