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 댓글에 악성프로그램을 숨겨 놓고, 이를 통해 수억 원의 광고 수수료를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온라인 쇼핑몰들이 포털업체에 내는 광고 수수료를 중간에서 빼낸 것인데,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의 뉴스 댓글입니다.
34살 이 모 씨 등은 댓글에 악성 프로그램이 들어 있는 동영상 파일을 게시했습니다.
동영상을 보려고 무심코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악성 프로그램이 깔립니다.
무려 80만대의 컴퓨터에 이 악성 프로그램이 유포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노린 것은 온라인 쇼핑몰의 광고 수수료.
온라인 쇼핑몰은 보통 유명 포털을 거쳐 접속하게 되는데, 이 대가로 일정한 수수료를 내게 돼 있습니다.
이 씨 등은 악성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수료의 근거가 되는 고유번호를 바꿔치기했습니다.
마치 자신의 인터넷 광고를 보고 온라인쇼핑몰에서 매출이 생긴 것처럼 꾸며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이 씨 등은 지난 2007년부터 수수료 5억 원가량을 중간에서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최인석 /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실장
- "일반 인터넷 사용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범행도구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함부로 검증되지 않은 프로그램은 다운을 받지 않아야 합니다. 중간에 있는 제휴사이트들도 고유번호를 암호화해서…"
경찰은 이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온라인 광고시장의 과열경쟁으로 불법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지속적인 단속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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